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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동아
2026년 5월 18일

최종 수정:

담낭 절제술 후 농양·누공 의심에도 퇴원…장루 시술환자 조정 성립

대학병원에서 담낭 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수술 후 농양과 대장 누공 의심 소견에도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해 5천만원 규모의 의료분쟁 조정이 성립되었습니다. 환자는 이후 다른 병원에서 좌측 대장반절제술과 회장루조성술을 받았으며, 장루 관리와 체중 감소, 노동능력 상실 등 장기적 장애가 인정되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 담낭 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수술 후 농양과 대장 누공 의심 소견에도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한 사건에서 5천만원 규모의 의료분쟁 조정이 성립됐다. 환자는 이후 다른 병원에서 좌측 대장반절제술과 회장루조성술을 받았고, 장루 관리와 체중 감소, 노동능력 상실 등 장기적 장애가 인정됐다.

수술 후 이상 징후에도 퇴원 결정

환자 A씨는 2021년 1월 담낭 절제술을 위해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수술 자체는 별다른 문제없이 끝났지만, 수술 직후부터 38도 이상 고열과 심한 복통, 하루 10회 이상의 설사가 이어졌다.

복부 CT에서는 신장 주변 9cm 크기의 농양과 대장 누공이 의심되는 소견이 확인됐다. 변연부 조영 증강과 내부 공기 밀도는 농양을 시사하는 소견으로 제시됐지만, 담당 의료진은 이를 정상적인 수술 후 변화로 판단하고 추가 추적검사나 적극적 치료를 진행하지 않았다.

A씨는 퇴원 당일에도 발열과 복통, 비정상적인 염증 수치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의료진은 임상 증상이 호전됐다고 보고 퇴원을 결정했다. 이후 A씨는 다른 병원에서 신장 주변 농양과 대장 누공 진단을 받았고, 결국 좌측 대장반절제술과 회장루조성술을 받았다.

의료진 과실 및 인과관계 인정

이 사건을 수행한 이일형 변호사는 의료진의 과실 쟁점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는 CT에서 확인된 농양 의심 소견을 정상적인 수술 후 변화로 오판한 점이다. 둘째는 하루 10회 이상 설사가 지속됐는데도 클로스트리듐 디피실 감염 검사가 지연된 점이다. 셋째는 감염 징후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조기 퇴원을 결정한 점이다.

의료분쟁에서 핵심은 의료진의 과실과 환자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였다. 이 사건에서는 수술 후 고열과 복통, 염증 소견이 지속됐는데도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고, CT 영상 해석 오류와 퇴원 결정이 이어진 점이 인과관계 인정의 근거로 제시됐다.

약사 출신 의료전문변호사인 이 변호사는 CT 영상에서 농양 의심 소견이 있었는데도 이를 정상 소견으로 본 판단이 사건의 출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의료 기록과 영상 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과실의 구체적 지점을 특정한 점도 조정 성립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환자들을 위한 조언

수술 후 고열, 복통, 염증 수치 상승처럼 비정상적인 증상이 이어질 때는 단순한 생활 권고에만 의존하기보다 추가 검사를 요청할 필요가 있다. 진료 기록과 검사 결과 사본을 확보하고, 증상 변화와 의료진과의 대화 내용을 남겨두는 것도 이후 의료과실 입증에 도움이 된다.

의료분쟁 전문가들은 수술 후 비정상 증상이 발생하면 즉각적인 추가 검사를 요청하고, 증상 호전이 없을 경우 조기 퇴원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의료과실이 의심될 때는 의료분쟁조정위원회 상담이나 법률 전문가 자문을 검토할 수 있다.

의료 현장의 경각심 제고

이번 사례는 단순한 수술 합병증을 넘어, 수술 후 반복된 이상 신호를 의료진이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고열과 복통, 염증 수치 상승처럼 객관적 이상 소견이 지속됐음에도 추가 검사와 적극적 처치가 늦어진 점은 환자 안전 체계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시킨다. 의료 현장에서는 ‘통상적인 회복 과정’이라는 판단이 때로는 중대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